공간 변화 기록

주방 수납장 전후 비교: 12만 원으로 바꾼 일주일

뜯어내지 않고, 내부 구조만 바꿔서 수납량을 두 배로 — 예산 12만 원의 현실 기록.

주방 수납장 내부의 전후 비교 — 좌측은 어수선한 상태, 우측은 인디고 라벨 박스와 조립식 선반으로 정리된 모습

주방 수납장 문제는 오래됐어. 문을 열면 뭔가 쏟아질 것 같은 느낌,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 상태, 같은 물건을 두 개씩 사게 되는 악순환. 리모델링 없이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내부 구조 재편이라는 방향으로 결론을 냈어. 첫째 날은 수납장을 완전히 비웠어. 유통기한 지난 식재료, 쓰지 않는 조리도구, 언제 샀는지 모르는 그릇들을 전부 꺼냈더니 사실 필요한 물건이 생각보다 적다는 걸 알게 됐어. 둘째 날에는 수납장 내부를 측정하고 조립식 선반과 수납 박스를 주문했어. 총 예산 12만 원 — 박스 6개, 확장형 선반 2단, 뚜껑 있는 원형 통 3개. 셋째 날부터 배치를 시작했어. 자주 쓰는 것은 눈높이에, 계절 아이템은 위쪽에, 식재료는 박스에 라벨링해서 하단에. 인디고 컬러의 라벨 스티커를 통일해서 붙였더니 시각적으로도 훨씬 정돈된 느낌이 났어. 사흘째에 완성된 수납장을 변화 전 사진과 나란히 놓고 보면 같은 공간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야. 용량은 체감상 두 배, 찾는 시간은 절반 이하. 수납 문제는 공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구조가 맞지 않아서라는 걸 이번 프로젝트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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